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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프로젝트.

솔직프로젝트 DAY 8

 

"난 지금도 충분한 사람.

 오랜만에 테드 영상을 보고 나니 새삼스럽게 또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사랑에 대해 물으면 '실연의 상처'를 말하고, 소속감에 대해 물으면 '소외'로 인한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말하고, 연결을 물으면 단절에 대해 말한다는 말이 참 와 닿는다. 나도 누군가가 물었다면 똑같이 대답했을 거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데는 '수치심'이라는 감정, 단절에 대한 두려움. "나는 충분히 ~하지 않아'라는 생각이 깔려있다고 말한다. 듣고 보니 정말 그렇다. 난 이제까지 스스로 충분하다 믿은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긍정적인 가능성도 함께 존재하고 있음에도 대부분 부정적인 부분만 보아왔다. 

 나를 취약하게 만드는 것이 나를 아름답게 만든다는 발상은 놀라웠다. 취약함을 느끼는 것 자체가 살아있다는 증거라니... 난 항상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고만 생각해왔는데, 그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나도 스스로 가치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될까. 지금도 난 충분하다고 믿고 싶다.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자애롭고 불안전할 용기를 가지고 싶다. 뒤죽박죽인 인생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난 불완전하고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써야 할 테제만 그래도 사랑받고 소속될 가치가 있다는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다.

 취약성에 대한 강의를 보니 지금 공부하고 있는 마음챙김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현실이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말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지금 자신의 모습도 받아들이는 것. 그럼으로써 마음의 평화가 깃든다는 사실을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온 힘을 다해 사랑하고 두려움과 공포가 닥치는 순간조차 기쁨과 감사를 연습하다 보면 인정하기 싫은 내 모습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지금도 그냥 나를 믿기보다는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먼저 든다. 

 부족하다는 생각은 불안감과 열등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감정이 충분하지 않다는 증거가 되고 이내 사실이 된다. 나의 어떤 부분이 취약함을 느끼는 걸까?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금의 난 가치가 없다고 여기게 한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저질체력인 내가 싫어 운동을 하고, 하루라도 빠지면 큰일인 라도 난 것처럼 자신을 비난한다. 여름이 다가온다며 옷을 한꺼번에 주문하고는 이번 월급이 스쳐 지나간다며 씀씀이를 책망한다. 부족한 것을 메꿔보려 돈이라는 도구를 사용하건만 쓰면 쓸수록 부족함을 느낀다. 월급이 적었을 때는 그 돈으로도 잘 살았건만 오히려 오른 월급도 더 오르지 않는다며 불평하고 있다.

 정작 작년엔 월급이 더 적었는데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빠듯하게만 느껴진다. 아마도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일 거다. 작년엔 나에게 투자하면서 자주 서울을 오갔으니 잔고가 바닥인걸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올해엔 돈을 모으려고 하는데, 생각만큼 모이는 것 같지 않다. 쓸 수 있는 여유돗이 제한되어 있다 느끼니 더 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카드 한도가 얼마 남지 않음을 알면서도 지른다. 가지고 싶은걸 갖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푸려고 지르면서 저금할 돈이 부족하다고 스트레스받는다. 나의 씀씀이 문제일까 생각의 문제일까. 

 내가 버는 돈도 충분하다고 생각을 바꿔보자. 지금 가지고 있는것도 충분하다고 믿어보자. 불완전해도 행복하다고 감사할 수 있는 연습을 해보자.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부족한 증거만 찾는다. 충분하다는 증거를 찾아보자. 그러다 보면 지금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합니다.

오늘도 나 자신으로 살아준 나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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